Personal Story/사회이슈

애완동물 분양과 책임비에 대한 이야기

유스위스 2018. 10. 28. 14:06


요즘 애완동물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키우던 주인이 개인사정으로 키우던 동물을 유기하거나, 재분양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애초부터 이런 사회 현상은 예견 되었던 것으로 


염원했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가고, 무관심으로 바뀌고, 다른것을 찾게된다.


기존의 것에 관심이 멀어지면, 더 이상 손이 가지않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옷이나 기호용품 같은 경우에는 쓰다가 질리면


신상품으로 사고 기존것은 버리는, 사회적으로는 무척이나 건전한 경제의 순환으로 인식되었으나,


반면에 애완동물은 하나의 생물이고, 어느정도의 지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물품처럼 질린다고 버리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되지않는다.




최근의 사회흐름 속에서 버려지고 재분양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며, 


마치 중고물품을 거래하듯 분양하는 온라인 상의 글이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보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나, 자신이 키우던것이 아닌


구조된 애완동물을 재분양하는 과정에서 '책임비' 라는 것이 등장한다.



 

책임비라는 단어는 사실 책임+비용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책임비의 뜻을 해석하자면 책임지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어 뜻만 놓고 봐서는 책임을 지는데 왜 비용까지 물어야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어린이집을 예로들자면, 아이를 맡겨놓고 책임을 지면 오히려 돈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임비라는 것은 왜 요구하고, 재분양을 통해 애완동물을 분양받은 사람은


이 책임비를 왜 내야하는 것일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것에 대해 논하기로 한다.




다음은 필자가 검색하여서 책임비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퍼온것이다. 

(제가 쓴것이 아니고 여러분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위 글의 요지는 필자가 서론에 써놓은 이야기와 비슷하다.


책임을 지면서 왜 돈까지 내야하는 이야기인데, 


그 내용에 더 나아가서 "본인이 책임 못지고 팔면서 책임비는 왜 받아"로 일침을 날린다.




이런 부정적인 글에 장난스럽게 말해서 


애완동물을 너무나 아끼시는 감수성 짙은 분들께서는 


눈이 돌아가서 책임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겠으나,


애초에 책임비는 취지는 좋으나 전제가 잘못되었다.




책임비의 취지는 한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공짜로 받으면 공짜로 받았으니까 귀하게 키우지않는다" 라는 것이다.


다르게말하면, "돈을 내고 키우면 귀하게 키운다" 라는 것이다.




아까 위에서 본 글에 달린 댓글을 보자.






대부분 댓글은 위에서 정리한 한문장과 크게 다르지않다.


그 중 "돈 내는 각오가 있는 사람에게 분양하겠다" 라는 문장이 보이는데,


이 문장의 뜻은 돈없는 사람에게는 분양하지않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청소년은 금전적으로 부모의 허락을 맡아야하므로 부모의 허락없이 청소년에게 분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듯 하나, 이는 이미 물생활에서는 미성년자 분양불가 조건을


내거는 방식으로 이미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돈이 있는 사람에게 분양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더군다나 한분은 그 책임비는 본인이 사용했던 비용을 충당했다고 하는데...


사실 따져보면, 그 책임비라는게 몇가지 사례에서 동물 단체에 재기부되는 형식이라던지,


분양자가 동물보호단체인데 그 비용으로 다른 동물을 구조하는데 쓰인다던지 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자신의 양육비용으로 쓰인돈에 쓰이는 돈이라면, 정확히는 그게 책임비가 아니라


보전양육비정도로 해야할것이다.


왜냐하면 정확히는 책임에 비용까지 부과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맞지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책임비는 애완동물의 일반 분양가보다는 매우 저렴한것이 보통이나,


할인수준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분양을 보내면서 그걸 책임비로 책정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책임비라는 단어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분명 분양시에는 분양하는 애완동물의 분양가를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책임비를 다르게 해석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다짐을 하는 비용" 이라고 


최대한 양보해서 해석한다고 해도, 그 비용을 받아서 본인의 장래자금으로 사용한다면


그건 정말 책임회피를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 글에서 나는 책임비를 운운하는 책임없는 사람들에 대한 질타를 하고 싶다.


본인은 온전히 돈내서 분양받아놓고, 책임못지고 결국 분양시키면서


분양하면서 돈받는다는 비난듣기 싫어서 재분양비용을 책임비라는 이름으로


다시 책정해서 받고 있지않은가?


정당하게 분양가를 책정해서 분양하면될것을.. 


본인이 "나는 저 사람이 책임지고 잘 키울 수 있도록 최소한의 비용만 받아서 정당해" 라고 한다면,


본인의 마음은 정말 편하겠지만, 


재분양당하는 애완동물입장에서는 정말 울분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임비가 아닌 분양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분양비가 없게되면, 책임비가 등장한 배경대로 무분별한 온라인분양의 홍수속에


부담없는 충동 분양을 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이때 분양자는 적당한 분양비를 책정해서 천천히 여유를 갖고 분양할 마음으로


분양을 해야한다. 


대부분 책임비라는 이름으로 저렴하게 분양하는 주인들은 빠르게 분양하고 싶은 마음에


가격을 낮춘 후 책임비라는 이름으로 윤리적 비난을 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뭐 예를들어서.... 분양할때 이렇게하면 된다.


 "잘 키워주실분 구합니다.. 개인사정으로 키울 수 없게되었습니다.

분양가는 잘키워주시리라 믿고 00000로 책정했습니다!!" 라고 말이다.



분양가를 받는다니까 속물같아 보이는가?


나는 책임비라는 되도않는 비용 청구하면서 위선하는것보다는 나은것 같다.


분양보낼때 받는 비용은 취지가 무엇이든 그냥 분양가일 뿐이다.





최종적으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책임비라는 말은 확실히 단어선택자체가 잘못되었다.


단순히 일부 분양자가 자신의 사정으로 분양하면서 돈을 받는다는 비난을 피하기위해서

(혹은 자신내면의 죄책감을 덜기위해서)


분양가를 일반적인 시장가보다 낮추어서 빠르게 분양하기위하여


책임비라는 위선가득한 단어를 써서 분양하는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애완동물 분양시장은 정당한 가격을 책정해서 '분양가' 라는 이름으로


장기간에 걸쳐 적당한 분양자를 찾아서 분양하는 것이 올바른 문화의 정착이라고 생각한다.




(본 글의 취지는 책임비에 대한 단어선택의 모순과 위선에 대한 것이지, 무료분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P.S 굳이 이 글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서 굳이 동물카페까지 가서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이 없으시기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