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매운불양념치킨 진지 리뷰~!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처갓집 양념치킨을 먹어봤다. 처갓집은 미성년자때 꽤 많이 먹었다가 성인이 된 이후로는 치킨브랜드가 워낙 많이 생긴터라 거의 먹은적이 없다. 처갓집의 주특기는 양념치킨이지만, 단점 또한 양념치킨이다. 왜냐하면 양념이 치킨의 바삭함을 거의 다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리뷰할 매운불양념치킨의 경우 배달주문시에 19000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가격과 배달비 2천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모셔올 수 있었다. 여러차례 먹고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걸려서 못먹다가 한번 먹어보고싶어서 주문하였다. 박스는 생각보다 큰게 왔으며, 기본 콜라가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으로 청양고추를 넣은 고추치킨을 출시한듯하지만, 처갓집 양념치킨의 바리에이션이 늘 그렇듯 기본양념에 뭔가 살짝 첨가한듯한 옆그레이드 느낌을 준다. 매운불양념치킨도 양념치킨에 매운맛을 넣은 것 뿐..(추측)
박스가 커서 놀라긴 했는데, 그러나 역시 안쪽에는 구성품을 위한 자리가 상당히 많았다. 기본 치킨무와 코카콜라가 제공되었다. 양념치킨은 종이용기에 담겨져 호일이 위에 덮어져있었다.
이른 시각 주문을 했기때문에 치킨상태는 양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양호한 편이었다. 매운불양념치킨은 상당히 양념이 잘 발라져있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양념을 적당히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처갓집 양념치킨은 양념을 푸짐하게 써서 발라주기 때문에 좋았다. 다만, 그게 또 바삭함을 많이 죽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치킨무는 레인보우 치킨무라고하며, 한국153이라는 곳에서 처갓집전용제품을 납품 하는 모양이다. 크기는 적당한 중형 치킨무였다.
확실히 가격이 높은만큼 닭은 상태가 무지 좋았다. 닭다리의 크기는 엄청 큰 편은 아니지만, 적당한 크기에 살살녹았다. 매운불양념치킨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전혀 맵지가 않았다. 그래도 어릴때는 약간 매워서 우유랑 먹은적도 있는거 같은데.. 요새 매운 치킨이 한 둘이 아니다보니 명성이 식은건지, 아니면 브랜드 자체적으로 매운맛을 줄인건지는 모르겠다.
닭가슴살도 조리상태가 좋아서 살살녹았는데, 처갓집치킨은 닭가슴살을 많이 잘게 조각을 내서 양념을 충분히 묻혀주기 때문에 닭가슴살이 싱겁거나 하는 불상사가 없다. 메이저치킨집이라도 일부는 닭가슴살을 큰덩어리로 제공하고, 묻혀진 튀김옷이나 양념이 적기 때문에 닭가슴살이 맹맹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처갓집은 그런게 없었다. 부드러운 닭가슴살에 달짝지근한 양념을 같이 먹는 느낌은 처갓집치킨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BHC 정도의 닭가슴살 조리상태라면 퍽퍽해서 먹기 꺼려지는 반면에 처갓집 치킨은 배만 부르지않다면 닭가슴살 순살제품이라도 잘 먹을 수 있을듯하다.
역시 단점을 꼽자면 치킨의 바삭함이 적다는 것인데, 처음 한조각을 먹었을때 바삭함이 남아있어서 좋았지만, 점점 먹을수록 바삭함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치킨의 바삭함을 위해 양념을 따로주는 치킨집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점에 따로 연락하면 소스를 치킨과 분리해서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옵션을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양념치킨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신메뉴를 내기보다는 다양한 연령층과 타겟을 목표로 후라이드 위주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야 번창할 것이다.
"배달 상태가 좋을 경우"와 "할인쿠폰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 추천할만 하다. 요새는 치킨집이 많아져서 가격도 중요한 결정요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