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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Story/일상과 사진

언젠가 죽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by 유스위스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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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다 언젠가 죽는다.

 

어릴때는 죽는다는게 실감이 전혀 안난다.

 

누군가 살아갈 목표라도 주어진듯이 뭔가를 이루려고하고, 학교에서는 심지어 롤모델을 결정하라고한다.

 

나이가 들고 뇌활동이 점점 침침해지면 현실과 동떨어진 철학적 질문에 직면한다.

 

연륜이 쌓이면서 왜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현실의 일에 집중하지않고, 죽음과 삶의 무의미함을 생각하면 질병으로 진단받고 약을 먹어야한다.

 

마치 통제받고 있기라도 한듯. 현실의 치열한 삶에서 이탈하려고하면, 현실의 AI들이 제지한다.

 

 

일반사람 기준에서 놀랍도록 한 분야에 집중해서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업적을 기리며, 자신의 성공담과 철학등을 홍보하다 나이가 차서 죽는다.

 

마지막 순간엔 다 무의미했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 뒤에 태어난 사람들은 역시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내가 키우는 수조속에 있는 새우들은 한달주기로 어린새우를 낳는다. 그리고 한달주기로 한두마리씩 세상을 떠난다.

 

누군가 명령이라도 내린 듯 주는 사료를 치열하게 먹는다. 

 

어떤 새우들은 열정적인 새우들이 어느정도 빠질때까지 기다리기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간다.

 

 

가끔은 먹이를 열심히 먹는 새우와 사회의 열정적인 사람이 오버래핑 된다.

 

언젠가 그 새우들은 죽는다.

 

그리고 한달주기로 낳은 어린새우들이 그 삶을 반복한다.

 

나는 그 주기를 몇십년을 바라보고, 새우들은 길어야 2년 내에 그 생애주기를 마감한다.

 

조금 길고 짧을 뿐이다.

 

 

그 주기를 수도없이 바라보며 슬퍼하다 덧없음을 깨달았을때는

 

나도 그 주기에서 약간 더 길었을 뿐인 생을 마감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간 세대들을 기억하며 특별한일이 아니라 그저 반복되어오던 평범한 일임을 알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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