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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ped Story/120L 리빙 고슴도치(181110~240201)

만 3년 고슴도치 첫 공원 산책일기

by 유스위스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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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고슴도치의 첫 산책을 갔다. 사실 눈이 많이오는날 눈을 보여주기도하고 비가오면 데리고 나가서 살짝 보여주곤 했는데 산책줄도 없거니와 야행성이라 밖에 데리고 나가도 숨으려고만 하기 때문에 산책은 별로 시켜주지않았다.

 

 

이제 3년정도 살았으면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겠다 공원을 한번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녀석은 여전히 편안히 자기집에서 잠을 자고있다.

 

 

거의 2년만에 이동용으로 구매했던 우주선 가방을 꺼냈다. 사람으로치면 새벽2~3시쯤 깨운거라 굉장히 까칠했다.

 

 

우주선 가방은 앞에 소동물이 밖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는 가방이다. 하지만 각이 잡혀있지않아서 보호에는 취약해 그닥 추천하지는 않는다.

 

버스를 타고 보라매공원에 가니 사람들이 정말 빽빽했다. 저녁에 2인초과는 밥도 못먹는 서울인데 공원에는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이 한가득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중앙 잔디광장은 포기하고 주변 잔디에 녀석을 풀어봤다.

 

 

버스를 타고오는 내내 각종 소음에 불안감에 떨어 코를 킁킁거리던 놈은 공원 근처에 오면서 풀냄새를 맡자 더 킁킁 거렸다.

 

 

매번 느끼지만 밤에 그냥 풀어놓는게 더 활발하고 낮에는 극도의 야행성인 고슴도치에게는 그닥 좋은 시간은 아니다.

 

 

거의 처음 풀밭 냄새를 맡은 고슴도치는 쉽사리 나가지못하고 코를 킁킁거리기만 할뿐이다.

 

 

그러더니 혀로핥아서 가시에 묻히는 안팅 준비를 시작한다.

 

 

안팅이 끝나고 몇분 후 드디어 풀밭으로 나왔다.

 

 

이곳이 자연이다..

 

 

처음에는 어색한지 코만 킁킁거리면서 주위를 탐색해본다.

 

 

그러다 슬슬 돌아다니고 싶은건지.. 아니면 그늘을 찾아서 쉬고싶은건지 비교적 빠르게 달려본다. 하지만 고슴도치는 일단 기본적으로 성체가되면 체구가 커져서, 그렇게 빠르지는 않은 것 같다.

 

 

관목사이로 숨으려고하면 내가 그냥 발로 제지해줬다. 목줄을 채우면 토를한다고 하는 글을봐서 목줄은 안끼웠다.

 

 

생전처음보는 나무에도 붙어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본다. 생각보다는 주변에대한 호기심이 적은편이었다.

 

 

10분정도 풀어놓으니 자기가 타고왔던 우주선에 막 들어가고 싶어했다 ㅋㅋ

 

 

날이 좋은 공원에 고슴도치를 산책로 주변에서 풀어놓으니 관람객도 꽤 있었다. 

 

 

이젠 제발 집에 데려가달라는 고슴도치의 요청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산책을 조금 더 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온 고슴도치 친구는 생각보다는 안정되어있었다. 문제는 목욕을 바로해야한다는 것 ㅋㅋ

 

 

바로 목욕을 시키는데 너무 좋아 죽으려고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무사히 목욕을 시켰다.

 

 

상태가 정상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샤워 후 밀웜을 주는데 먹이반응이 매우 좋다. 오늘 얻은 교훈은 그냥 산책보다는 밤에라도 넓은 공간을 마련해주면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바깥 세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애초에 불을 안끄면 집밖에 얼굴도 안내미는 녀석한테 산책은 너무나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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