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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Review/온라인 리뷰

무엇이 블로깅인가? 블로그 운영에 대한 단상

by 유스위스 201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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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는 참 애매한 개념이다.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처럼 지인끼리의 커뮤니티 위주도 아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상당히 공개적인 커뮤니티 위주의 성향을 가진 것도아니다.

블로그는 공공성+사적성향이 골고루 가미되어있는 개인의 공간정도라고 나는 인식된다. 엄연히 블로그는 개인이 작성하는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그들은

내 주변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보아주길 원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를 보기위해 모여들어 이야기해주기를 원한다.

또한 블로그는 흔히 '리뷰'나 '후기'로 대표되는 매체이다. 블로그라고 하면 흔히 파워블로거가 떠오른다. 파워블로거는 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정성들여 작성한 글을 쓰거나, 각종 참신한 리뷰 또한 상업적 성공을 성취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계급같은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무엇이든 동기가 있기마련이다. 동기가없다면 사람들은 아무것도하지않는다. 심지어 먹는것도 배고프기때문에 먹고, 잠을 자는것도

졸리기때문에 자는것이다. 모든 행동에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동기가있다. 따라서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에는 어떠한 동기가 존재한다. 각종 대출이나

금융정보를 통한 광고수입이나, 상품이나 금전적 대가에 응하는 동기를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있을것이고, 아니면 그냥 자신만족으로 자신의 일상이나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서 게시하는 사람도있을것이다.

 

 나는 이 블로그 이전에 다음블로그에서 개인적이고 잡다한글을 쓰면서 5년이상 블로깅을 했었다. 주제는 물생활이었다.

물생활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겠지만, 단순하게도 물에서 사는 생물을 키우는것이 물생활이다. 물생활 이외에도 개인적인 짧막한 글과

나의 생활 또는 일상의 느낌정도를 적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항상 느끼는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댓글이다.

방문자가 얼마되지도않는 조그마한 블로그(블로그를 접을때까지 글은 700개이상이었다)를 운영하면서 나는 방문자에 신경을 쓰지않을수없었다.

처음에는 100명도안되는 방문자가 나의 일상적인 글을 보러온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지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라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

매일 300명의 각기다른 불특정다수가 나의 일상을 보아주고 심지어는 간간히 댓글도 달아준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일기를 쓰려면 개인적인 일기장에 쓰는것이 현명하다. 일기라는 것은 사실 자신의 내면의 생각과 나의 개인적인 요소들이 듬뿍담겨있는 글이다.

초등학교때 일기를 검사맡는것을 꺼리는 아이들이 있는것처럼 사실 자신의 일상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다 알고있다면 나는 심각한 사적침해를 받고있는것이다.

하지만 일상이라고 하며 블로거들은 자신의 하루일과중 가장 특별했던 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것이라기 보다는 직접적인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탐구형식이 많다. 그리고 상당히 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것들이 많다.

 

그들은 왜 블로그를 하는가? 일상블로거들이 블로그를 하는것은 개인적이지만, 또한 공공성있는 이슈를 기록하는 자기만족의 의미가 클것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히 자신의 기록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왜 자신의 미묘한 감정까지 적을수없는 오픈스페이스인 인터넷공간에 그들의 이야기를

올리는가 하는 문제이다. 인터넷공간에 올리면서 편집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상황들은 추후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릴것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관점은

사람은 프라이버시도 중요시 여기지만, 또한 개방감을 원한다는 것. 한마디로 안전함과 자유분방함을 동시에 성취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도시계획이나, 건축, 또는 경제, 사회, 문화 여러 모든 학문에서 인정하는 인간의 이중성에 관한 문제이다. 인간은 깨끗함을 당연히 추구하지만 약간의

더러움도 필요로하며, 배부르기를 희망하지만 적당히 배고프기도 희망한다. 상당히 학문적인 이야기로 들어와서 미안하지만, 그것은 여러학문분야에서 이미

인정되었고, 상업적으로 활용되고있다.

 

생각보다 블로그 운영은 쉽지않다. 일상블로거에겐 더욱 그렇다. '일상'이란 원래 특별할것없는 매일매일 하루하루이다. 학생이면 아침에 학교가서 학교끝난후 학원갔다가

자고 다음날 학교가는것이 바로 일상이다. 그렇게 일상을 사는 학생에게 일상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그저 학교와 학원일 뿐이다.

그런 일상속에서 자신의 일상을 되짚어 보려는 노력이 바로 블로깅이다. "나는 학교에 간다"가 중요한게아니라, 바로 "나는 학교에가서 미적분을 배웠다"라는 사실을 발견하는게

바로 블로깅의 시작이다. 보잘것없는 사고의 전환이 블로깅을 끌어낼수있다. 무슨말인지 이해했다면 다른 예를 들어보자.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한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었고, 오후 5시에 퇴근을했다. 그리곤 집에와서 TV를 보다가 저녁을 먹고 잤다."

 

 

 위 문장이 일반적인 직장인의 일상이다. 위 문장은 특별할것도 없는 그냥 '일상'이다. 문제는 위 문장은 어떤 행위를 구체적이 아니라 너무 단편적으로 늘어놓았다는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일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 어떤 상황이나 행위를 구체적으로 쓰는 능력을 기르는것이 아닐까? 위 문장에따르면 우리는 초등학교때 쓰던 일기만도 못한 삶을 살고있다.

그럼 우리는 블로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번째 질문은, 내가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는데 그 아침을 뭘 먹었냐는 것이다. 또한 점심, 저녁도 마찬가지이다.

아침을 먹었는데 특별한것을 먹었는지, 아니면 특별하지는 않아도 뭔가 의미가 있지는 않았는지 재창조하는것이다.

내가 아침에 별다를것없는 김치와 밥을 먹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 김치를 나를 이때까지 손수 키워주셨던 어머니가 갓 김장해서

담가주신 김치였다. 그러면 그 의미에서 글을 하나 쓸수있다. "아침에 우리 어머니가 손수 담가주신 김치를 먹으며"

아침은 소소하니까 그렇다치고 점심 저녁부터는 새로나온 점심메뉴를 먹을수도있고, 내가 먹은 점심이 품질이 좋았을수도있고, 나빴을수도있다.

그리고 음식에 관심을 가지면 다양한 음식을 찾게되니 내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두번째 질문은, 내가 출근을 했는데 출근을 할때 우여곡절을 없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데, 내 직장이 멀어서 광역버스로 통근을 해야하는데 좌석버스 입석금지때문에 심한 문제의식을 느꼈던가

내가 차를 이용하는데 대한민국 도시계획이나 교통계획의 체계가 잘못되어 차가 비정상적으로 막혀서 내가 지각을 했다던가

지하철을 이용하던중 공기가 탁해서 기침이 났던가 하는것이다. 직장인으로서 출근은 매일해야하는것이다. 직장인이면 그 시간대에는 다른활동을 할수없다.

블로깅을 하기위해서는 그는 매순간 생각을 하고 정리해야한다. 물론 그것은 의무적인 것이아니라, 자신이 생각한것을 공개적인곳에 게시하는 자기만족을

위한 동기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세번째 질문은 내가 TV를 봤는데 뭐를 봤냐는 거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TV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있다. 꾸준히 포스팅하는 이들은 대개 자신이 본것을

정리해서 다른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글을 자주 쓴다. 그리고 특정 이슈에 대해 정리를 잘해서 연예관련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수입과 방문자 두마리 토끼를 온전히

잡아 쥐고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관련 TV를 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의견까지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자기만족+금전적 보상까지 누리고있는것이다.

 

 결국 블로그는 자신의 일상에 대한 발견이며, 자기의 생활의 질 향상에 까지 영향을 줄수있는 매체이다. 블로그 방문자는 자신의 글에 정성이없으면 들어오지않는다.

블로그 방문자가 생긴다는것은 자신의 글이 어느정도 완성도가있다는것이고, 그들에게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자신의 일상이 정보로서의 가치가있다는

사실에 자기만족의 기쁨은 더 클것이다. 항상 자신의 일상을 자각하고, 사고하고 비평한다는 점에서, 비약하자면 현대인의 철학이라고나 할까.

 

 페이스북과 sns가 큼직한 사진과 짧막한 글로 대표되는 컨텐츠라면, 블로그는 사진과 글이 적절하게 조화된 객관적인 컨텐츠이다. SNS에 큼지막한 셀카와

음식사진을 올리면 '자뻑(자아도취)' , '허세'로 취급되는 반면에 블로깅은 어느정도 개연성이 존재한다.(물론 특이한 블로그도있다.) SNS 큼직한 스테이크사진과

"ㅇㅇㅇ에서 ㅇㅇㅇㅇㅇ스테이크 먹었다 ㅋㅋㅋ" 라는 글이 대표적이라면, 블로그는 최소 사진 2장과 위치, 맛, 분위기, 객관적인 전체적 총평등을 담는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블로그는 방문자가 들어오기때문이다. 지인도 아닌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블로거가 SNS마냥 글을 올려댄 블로거와 친해지기는 사실상 쉽지않다.

 

 블로깅이란 바로 자신의 일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고, 또한 발견을 통한 삶의 질의 제고(개선)이다.

단순히 수입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블로거들도 수입을 위해서는 방문자를 끌어모아야하고, 방문자를 끌어모으려면 자신이 작성할 포스팅에대한

공부를 해야한다. 결국 공부를 하면 자기계발도되고, 그 공부자체가 자신의 일상이되는것이다. 물론 너무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블로거들도있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수입을 위해서도 운영하지만, 또한 소통이나 자기만족을 모두다 성취하기 위해서 운영하는 경우가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후기'나 '리뷰'로 대표되는 블로깅은 개인의 일상을 '정보'로 전환하는 현대인의 작업이라고 나는 표현하고싶다.

 

 

P.S

 

이때까지 내게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아간 사람이 150명이 넘는다.

언제 이렇게나 많이 배포했는지.. 하지만 그 중 제대로 끈기있게 운영하는 사람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없다.

블로깅이란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관심을 가져야하는 매우 힘든 작업이다.

처음 블로깅을 시작하는 자신이 머릿속에 가진 생각들을 뿜어내기위해 온갖 환상을 가지고있겠지만,

몇년동안 쌓아놓은 몇가지 생각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서 의미를 갖지못하고 퇴보하고만다.

그것이 내가 수많은 블로거들을 초대하면서 내린 정리이다.

 

 

 

개인의 생각을 정리한 저작이므로 무단 배포 & 도용시 강력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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