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Story/사회이슈

한국의 배달음식 문화와 그 미래에 대한 사설

by 유스위스 2015. 10. 31.

반응형

우리나라는 참으로 배달음식의 종류가 많은 편이다. 배달문화도 상당히 발달해서 도심이라면 24시간 배달음식점을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이 배달음식은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층까지 편리하기 때문에 모두 선호한다. 특히 매장에서 먹나 배달해서 먹나 같은 가격을 받기때문에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달음식의 원조라고 한다면, 단연 중국집 짜장면 일 것이다. 짜장면은 한그릇에 4천원 정도밖에 안하는데도 친히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보여준다.(바쁠땐 안된다고 거절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한끼를 때우기 위해서, 그리고 조리비용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음식을 먹기위해 중국집을 애용했다.

 

 

 

 

 

배달음식 1차 파동 - 배달음식의 프랜차이즈화

 

 

중국집이 매우 일반화 된 후 우리나라는 외국의 영향으로 켄터키식 후라이드 치킨과 피자가 유행하게 되었다. 치킨은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호프, 저가 배달치킨집으로 양분화 되었으나 배달치킨 프랜차이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BBQ였다. BBQ는 높은 가격과 연예인, 올리브유라는 고급화 마케팅을 통해서 치킨배달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점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우리나라의 대부분 음식점은 개인음식점에서 차별화된 메뉴와 관리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로 변모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동네피자집이 프랜차이즈로 변해있고, 일반 노브랜드 치킨집이 깔끔한 인테리어의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있게 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BBQ의 다양한 치킨 마케팅은 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효과가 있었지만, 여러 프랜차이즈들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에 비해서 효과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배달치킨 프랜차이즈만 해도 교촌치킨, 또래오래, 처갓집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핫썬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 등 세어보면 100개는 넘을 것이다. 모두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별화 된 맛을 기본으로 하고있기때문에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는데, 수익 증가 비율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 동네에 아주 작게 생기는 치킨집 하나도 프랜차이즈를 등에 업지않고서는 경쟁력을 얻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프랜차이즈는 메뉴를 개발하고, 이에 따른 재료의 공급을 치킨집 사장이 따로 거래처를 트지않아도 알맞게 주문하여 소모할 수 있기때문에 그 편리성도 한 몫을 하고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피자집도 모두 프랜차이즈로 변했다. 왠만한 저가 피자가 아닌 이상에야, 심지어 저가 피자시장도 피자스쿨등의 프랜차이즈가 점령했다.

 

 

 

 

 

 

 

프랜차이즈가 증가한 이래로 배달음식점과 매장형음식점에는 모두 그에 대한 만회비용이 음식값에 포함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수익점을 극대화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나 운영사 역시 그 수익의 일부분을 어떤 형태로든 받고 있다. BBQ는 특이하다 싶으면 2만원돈하는 치킨을 판매하고 있고, 배달치킨 중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후라이드치킨은 한마리에 15000이 최소가격이다. 중국집과 비교해서 상당히 배달치킨은 프랜차이즈화가 심하고, 가격역시 비 합리적이다. 다만 그 비합리적인 가격이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폭리에 의한 것도 아니다. 삼성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스마트폰을 팔기위해 TV광고를 한다면, 프랜차이즈는 팔때마다 재료비와 인건비, 기름값이 꼬박꼬박 들어가는 마진도 적은 수제치킨 한마리를 팔기위해 광고를 한다.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배달음식 판매 구조인 셈이다.

 

 

 

 

배달음식 2차 파동 - 거대 패스트푸드점의 배달 시작

 

 

최근 몇년 사이에 그러한 배달치킨과 배달피자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롯데리아가 배달을 시작했다. 이들은 7000~8000원의 최소주문 가격으로 몇백원의 배달료를 받고 배달을 해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회변화를 잠깐보자 기존의 대가족 구조는 해체된지 백만년전이고, 핵가족 시대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이제는 1인 1가구 시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배달음식의 가격은 큰 부담이 되었다. 치킨값은 배달치킨의 프랜차이즈화와 함께 천정부지로 상승해 먹을만한 맛만 추가되면 17000원 정도다. 먹는다면 먹겠지만, 치킨을 혼자 다먹는다면 속이 매우 거북하고, 왠만하면 몇조각은 남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격은 2만원돈이다. 반면에 패스트푸드는 간편하며, 만원이하의 가격으로 한끼를 때울 수 있다. 다시말해 점심에 치킨 한마리를 시켜먹을 거면 점심 저녁을 패스트푸드로 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등의 패스트 푸드점에는 항상 사람들이 존재하고, 매장이 상대적으로 넓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미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위해 바쁜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패스트푸드가 익숙한데, 가격적 메리트와 선호도 까지 더해져서 배달음식의 최소 20%는 패스트푸드가 점령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프랜차이즈는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새로운 사업자가 배달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점유율은 떨어져 매출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일반적으로 음식을 생산하는 비용이 판매비용보다 크다. 한마디로 치킨프랜차이즈보다 마진율이 크기때문에 다양한 마케팅과 전국적인 기존 매장의 인프라로 세력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햄버거 1+1 행사라던가, 추가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통해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을 끌어들인다. 패스트푸드점은 약간 마진을 깍더라도 그러한 마케팅을 가지고 충분히 수익을 내지만, 치킨프랜차이즈는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배달음식 3차 파동 - 배달앱의 등장

 

 

배달음식은 이제 배달음식 광고시장이라는 새로운 파동에 직면해 있다배달통,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앱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 앱은 업주로 부터 판매수수료등을 받고 홍보해주는 광고대행업체의 역할을 했다. 지금이야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0%를 선언하면서 그러한 판매수수료는 점차 없어지는 추세이지만, 배달의 민족이 추진하는 배달앱의 배달허브화 가능성(모든 배달의 포털사이트 기능을 하는)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언제든 다시 배달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때가 되면 수수료 제로라고 입점한 모든 가게가 배달의 민족이나 다른 앱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서 적은 금액이라도 수수료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배달앱이 배달음식의 3차 파동을 주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전단지 방식은 번거롭고 비용대비 광고효과가 미미했다는 점과 TV광고등의 매스컴 광고는 비용이 너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치킨 한마리에 포함된 배달치킨의 마케팅 비용은 아마 천원전후로 책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따로 광고를 안하고서도 편리하게 광고비 정도의 수수료를 챙긴다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광고매체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TV광고는 배달음식을 당장 먹지않을 사람도 타겟으로 삼지만, 배달앱은 배달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한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적인 광고방식이다. 이러한 배달앱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놓았다. 수수료가 있었던 시절에도 수수료를 감당하고서라도 TV광고를 하는 배달프랜차이즈를 능가하는 규모의경제(라고 쓰고 박리다매라고 한다.)를 실현하려는 많은 중소 프랜차이즈들과 일반음식점들이 입점했고, 너무 많아서 추가비용을 감당하고서라도 배달앱내의 상단위치 서비스를 신청했다. 기존의 TV광고와 엄청난 마케팅을 주도하던 치킨프랜차이즈들도 결국 그러한 배달앱에 입점했고, 할인 이벤트까지 하고있다. 치킨먹는 사람이 BBQ를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BBQ현재 배달앱이란 앱에는 모조리 가입해서 할인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럼 BBQ가 바보인가? 아니다. 확실히 배달앱은 광고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그들도 인정 한 것이다.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치킨브랜드가 무엇이 아쉬워서 배달앱에 할인이벤트를 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는가? 그리고 지마켓과 옥션등이 배달앱 시작에 또한 뛰어 들었다. 기존의 막대한 가입자를 이용한 시장진출을 노린것인데, 오픈마켓의 자금력으로 엄청난 이벤트와 마케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한국의 배달음식시대는 제값주고 먹으면 호구가 되는 세상인 것이다. 각종 쿠폰과 할인쿠폰들이 난립하기 때문에 누구는 18000원에 먹고, 누구는 15000원에 먹는 세상이 온 것이다.

 

 

 

배달음식의 미래

 

 

한국 치킨배달업계의 미래는 아마 어두울 것이다. 지금은 한마리에 2만원내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점차 물가가 상승하면 치킨값도 언젠가는 올라야한다. 하지만, 한마리에 2만원이 넘는 치킨가격이 형성될 경우 심리적으로 선뜻 배달음식을 먹기가 힘들 것이다. 따라서 배달음식을 선호하던 사람들도 오프라인 테이크아웃점이나 저가배달치킨으로 등을 돌리고, 치킨배달 프랜차이즈는 점차 수익이 줄어들며 하나 둘 폐점하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떡볶이와 부대찌개등 다양한 음식들이 가격을 약간 높여 배달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때문에 치킨배달업체들은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다. 사회변화가 11가구로 빠르게 변화함께 따라 빠르게 저렴하게 배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배달의 수요는 증가하고, 중국집은 그냥저냥 마진이 높은 편이니까 현상유지 할 확률이 높다. 다만 배달앱으로 인한 개개 중국집의 마진율이 줄어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배달음식점의 수익은 감소하다가 일정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일정수준이 너무 낮아서 폐업하는 가게가 많은 업종도 있고, 할만해서 수익은 약간감소했지만, 현상유지는 하는 가게들이 남을 것이다. 그러면 배달음식 이용자들은 미래에 배달음식에 대한 비용을 더 지불했으면 지불했지, 덜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다. 배달음식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은 지금 배달음식 때문에 신음 하고 있다. 배달음식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줄어들고, 제조업이 살아나는 그날까지 배달음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악영향일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