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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Review/생활 리뷰

말기 치질 경험담과 치핵근본절제수술 후기

by 유스위스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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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달전 받은 치질수술 후기를 써보고자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심했던 치질을 수술 후 모두 제거하여 굉장히 쾌적한 삶을 살고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꽤 귀찮거나 불편했던 게 사라지니까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도 표현하고싶다.

 

 

수술날짜는 4월15일이므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정확히 4개월이 되었다.

 

수술 직전 심각했을때 산 치질약들. 치질이 심하면 아무리 바르고 먹어도 고통조차 사라지지않는다.

치질이 발병하고 처음에는 이물감 정도였지만 기름진 것을 먹으면 설사를 꽤 자주하게 되는 내 장의 특성상 치질은 꽤 빠르게 악화되었다. 이미 치핵이 생겨서 배변할때마다 크게 부풀어 오르더라도 적당한 관리만해주면 일상생활에서는 원상복귀되므로 대부분은 치질수술을 하지않고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먹는 것만 잘 관리하면 치질이 아무문제가 되지않는 경우도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득이하게 맛있는걸 먹을때 생기는데, 매운걸 먹어서 지속적으로 설사를 하게되면 이 치핵에 피가 몰려서 굉장히 단단해지고 빠지지않는 사태가 생긴다. 그 상태가되면 아무리 좌욕을 하거나, 먹는걸 자제해도 원상복귀되지않고 잠도 자지못하는 엄청난 고통에 빠지게한다. (근데 또 보통 심각해도 3~5일 정도면 또 피가빠지고 살만한 상태가된다.)

 

따라서 이 상태가 자주 반복될때, 우리는 치질수술을 무조건적으로 고민해야한다.

 

누군가는 치질초기에 수술을 시행해서 치료를 하지않느냐 할 수 있지만, 일단 치질에 대한 고통이 일정수치이상 차오르는게 아니면 치질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수치심이 너무 크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하기 쉽지않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또 중요한점은.. 너무 초기에 치료요법을 쓰려고하면 이 상태가 심각하지않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라는 의사의 보존치료가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주머니같이 치질증상이 있다고해서 칼로 도려내는 수술을 한다는 것이 과잉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치질의 근본적인 치료는 나는 절제라고 생각한다.

 

치핵은 내가 볼때 한번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커질 수 밖에없다. 그리고 그걸 느리게 할 순 있어도, 속이 뒤틀리거나 식중독이라도 걸려서 화장실에서 힘을 과하게 주는 날에는 느리게 한것이 다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질병이다.

 

그리고 그 관리라는게 내 마음대로 되는게아니다. 한 예로 화장실에서 오랜시간 배변하지말라고하지만, 힘을 주지않으면 나오지않는 변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 변들을 힘을 주지말라고해서 계속 배변하지않는다면 장 건강도 매우 안좋을 것이다. 그리고 배가 매우 아픈 설사가 여러차례 반복되는데 그걸 중간중간 참아서 한번에 처리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치질 초기에 병원을 간다는 것은 환자나 의사에게도 꽤 복잡한 일이다. 치질이 암같이 증식하는게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세포덩어리가 늘어지는 것이니 초기에 무조건적으로 절제하는게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가 10년동안 치질증상을 관찰하고 생각해온 나의 개인적인 사견이다.(의학적 지식이 아님)

 

 

수술비와 치료비는 115만원 정도 청구가되었고, 95만원 정도를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해준다. 이외에 수술 후 1일 입원비도 청구가 되었다. 이 부분은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처리를 안해주고 만원짜리 실비보험을 들면 자부담금 30만원 정도를 모두 되돌려받을 수 있다. 개인병원 기준이며, 대체로 건강보험이 있으면 50만원 아래로 수술비가 나오는듯 하다.

 

엄청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용돈만있으면 수술은 가능하고,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이라는 슬로건도 내건 항문외과 병원들도 있기 때문에 일정상의 큰 부담감은 없다. 하지만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은 진짜 경미한 치질 초기환자에나 해당되는 이야기고, 실제로 퇴원을 하더라도 2~3주 정도는 얌전히 쉴 수 있는 기간을 잡고 수술날짜를 잡아야한다.

 

 

왜냐하면 수술을 하면 또 낫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팔을 수술하면 팔을 그냥 안쓰면되는거지만, 치질수술은 문제가 수술 부위가 항상 직접적으로 움직이고 변에 노출되어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다면 필연적으로 화장실에 갈 수 밖에 없기때문에 수술 후에도 우리는 또 한번 고통을 받아야한다.

 

치질수술을하고 몇일있으면 거동에는 전혀문제가 없다. 하지만 화장실에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수술부위가 매우 아픔을 동반한다... 당연히 그 고통은 여러분이 상상할만큼 큰 고통이다. 다만, 그 고통은 수술하기전의 꿈도 미래도 희망도 없는 고통이아니라,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한 고통이므로 참을 수가 있다.

 

또한 배변의 고통을 감내했다고하더라도, 그 직후에는 매우 쓰라린 고통이 뒤 따르는데 이를 흔히 알고있는 좌욕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고통상쇄와 청결유지를 이뤄낸다. 따라서 최소 5일간은 무조건 배변 후 좌욕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야한다. 일을 다닌다면 연차를 내는 것을 무조건 추천드린다.

 

아주 고통스럽고 번거롭고 귀찮고 짜증나지만 이 과정을 세심하게 견뎌내면, 한달 이내에는 큰 고통도 사라지고 쾌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기간동안 필자는 기름진 음식을 일절 손대지 않았다.

 

사실 뭐 일단 수술을 하고나면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의로 죽지않는이상 위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면서 낫는데, 또 수술이 두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게 하반신 마취를 철저하게해서 수술 중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 없다. 수술 후가 고통스러운거지 수술 자체는 전혀 고통스럽지않다. 다만, 수술은 수치심을 동반하기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많을 거라본다. 그래서 치질수술은 심각해져야지 병원을 갈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필자는 상태가 너무심각해져 수술을 하지않으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동반하였으므로 수술직전까지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못했다.

 

두서없이 이야기하듯 적었는데, 생각해보면 치질수술은 몸 안쪽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매우 바깥쪽에 있어서 수술도 용이한 부위고, 질병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항문쪽 피부가 조금 늘어져서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일 뿐이기 때문에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참을만한 증상이면 조금 관리해서 지켜보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고통을 동반하는 일 수가 많아지면 병원을 방문에서 절제술을 하면 된다. 실제로 심각한 말기 치질증상이었음에도 수술시간은 30분정도였던 것 같다. 그냥 치질부위를 태우거나 잘라내면 끝이기 때문에 부작용만 생기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현재는 4개월 정도 경과 후 먹을 것 가리지않고 배변도 힘도 줄 수 있고, 아무런 문제없이 편안히 살아가고있다. 뭔가 정신적으로도 쾌적해진 기분이라.. 여러분도 어서 이렇게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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