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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Review/영화드라마 리뷰

Lore(로어) 나치 통치 이후의 독일인과 유대인의 감정을 표현한 영화

by 유스위스 201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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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스포일러적인 요소가 글 내용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를 감상코자 하시는분들께서는 리뷰 읽기를 중단해주시기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은 영화 포스팅입니다. 소개해드릴 영화는 모든 대화(간혹 연합군 영어)가 독일어로 되어있으며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이후 명작 독일어 영화로서 국내에 개봉되었던 괜찮은 영화인듯합니다. 독일어 영화를 보시고자하는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2차세계대전(der Zweite Weltkrieg), 그러니까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전쟁을 배경으로합니다. 나치는 독일인 우월주의로 유대인들을 몰살하였습니다. 따라서 나치하의 독일인과 유대인의 관계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많은 남매를 가진 영어 원제 Lore(로어)로 현재 국내에 개봉되었으나, 실제로 독일어로 발음하면 로어가 아닌 로레 혹은 Loche(로허) 정도로 발음이 됩니다. 국내 개봉된 '로어'라는 이름은 원래 독일어 발음에는 전혀 상응하지않는 제목입니다. 

 

물론 제작사가 오스트레일리아(영어권)이기떄문에 독일어를 잘 알리없는 우리나라에서 로어로 그냥 채택하여 개봉한듯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실제 이름을 알수없는 극중 인물 '토마스'로 나오며, 극중 중후반까지 유대인역할을 맡아서 로어의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만드는 인물입니다. 

 

간단하게 스토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배경을 말씀드리면.. Lore는 남자동생 둘과 여자동생 한명 그리고 갓난애기면서 남자동생 하나 이렇게 네명의 동생을 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금속을 꽤나 가지고있는것으로봐서 꽤나 부유해 보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나치군 장교입니다. 나치친위대라고도 하죠. 어느날 Lore의 아버지가 군용 차를 타고 급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부분이 영화의 발단입니다.

 

▲ 아버지가 패전 후 집으로 돌아옴

 

 

돌아온 아버지는 속히 집안에 있는 기밀문서란 문서는 죄다 모아다가 불태워버리고, 어머니는 간소하게 귀금속과 식기만 챙겨서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나치는 2차대전에서 패전하였죠. 그로인해 나치군이였던 아버지는 나치전범이 되어서 거의 처형 수준의 위기에 처합니다.(영화에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그랬다고합니다. 간접적으로 블랙북(나치하 독일우위시대를 그린 영화)를 보면 알수있습니다. 이 영화는 블랙북과 다른것이 나치가 우위가 아닌 나치가 패망해서 독일인이 피난가고 위험해집니다. 한마디로 가문이 멸할 위기에 처한것이죠.

 

 

▲ 애들도 모두 나치기밀문서등을 모은다.

 

▲ 아버지는 침통한 표정으로 문서들을 불태운다.

 

▲ 심지어는 애들이랑 놀던 집안의 맹견도 총살해버리는데..

 

 

로어의 첫 감정의 흔들림은 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집에있던 개를 물주겠다며 Lore를 집안으로 보내고 총살을 해버립니다. 로어는 직접적으로 보진못했지만 가고난후 이어진 총소리로 개의 죽음을 인지합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짐을 챙겨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로어 자매들은 산에있는 작은 외딴 집으로 피난을 갑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중에 자살을 하고, 결국엔 어머니 조차 출석 후 고문을 받은 다음 다시 수용소로 떠나고맙니다.

 

▲ 밤중에 차가 한대 집으로 온다

 

집에 밤중에 차가 한대 도착하는데 실제로 어떤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다음날 로레의 어머니가 차려입고 식기를 들고서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돌아온 엄마는 아빠의 사진을 불태우고있었고, 초췌한 표정으로 로어에게 자신의 맏딸에게 말합니다. '총통이 죽었다' 히틀러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결국엔 나치가 패배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버지도 자살하고 만것이죠. 어머니는 마지막 희망까지 완전히 놓아버립니다.

 

 

▲ 그 다음날 나간어머니는 돌아온다. 신경질적으로 초췌한 자신을 바라보는 로어에게 말합니다. Warum siehst mich an?(왜 날 쳐다봐?)

 

이렇게 어머니는 희망을 잃고서 몇일 후 길을 다시 떠납니다. 나치전범의 아내이니 수용소에 가야하나봅니다. 떠나면서 자신의 자식들을 외할머니댁으로 가라고하고, 집에서 챙겨온 귀금속을 남기고갑니다. 이제 로어는 자신의 남매들을 이끌고 외할머니댁으로 향해야합니다.

 

▲ 몇일이 지난후에 어머니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떠나면서 어머니는 함부르크에 있는 외할머니댁으로 가라고합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은 자막을 포함하고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어떻게 로어는 혼자 힘으로 연합군들의 검문을 뚫고서 외할머니댁까지갈까요?

 

 

▲ 수많은 자매들 ..

 

그 사이 동생들을 데리고 이집저집 귀금속을 주면서 묵었다가 나갔다가를 반복하다가 '토마스'라는 유대인을 만납니다.

사실 처음만난 '토마스'의 인상은 좋지않습니다. 로어에게 좋게 다가온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라고 하는

남자는 계속 로어주위를 맴돌며 따라다닙니다.

 

▲ 남자 주인공 일명 '토마스'

 

그러다가 어느순간 연합군이 Lore 남매를 검문하고, 이때 토마스가 자신의 남매들이라며 연합군에게 신분증을 보이면서 구세주 역할을 합니다.

 

그 후에도 토마스는 나쁜모습을 보이지않고 로어 일행을 잘 챙겨줍니다. 하지만, 로어는 어느순간 '토마스'의 신분증을 보고맙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로어는 또한 토마스에게 사랑의 감정을 어느정도 느낍니다.

 

 

▲ 로어는 신분증을 훔쳐보고 말한다. Du bist der Jude(넌 유대인이야)

 

▲ 토마스는 그런 로어의 말에 다소 기분이 나쁜듯하다.

  

토마스는 로어의 남매들과도 이야기도하며 놀아줍니다. 그리곤 길을 떠나는데 또한번 로어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일은 바로 살인입니다. 길을 더 가려면 배가 필요한데, 마침 배를 가진 주인이 있던겁니다. 로어는 남은 사슴모형 도자기를 가지고 배를 빌리기를 시도하지만, 뱃사공은 거절합니다. 이내 로어는 성적인 거래를 시도하지만, 토마스는 이에 격분해서 뱃사공을 죽이고맙니다. 이로 인해 로어는 또한번 깊은 심리적 고통을 겪습니다.

 

 

 

 

▲ 배를 빌리려면 값을 많이내라는 뱃사공

 

 

 

이렇게 강을건너고 일행은 다시 숲속에서 묵으면 할머니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토마스가 다른집에서 음식을 훔치는사이에 남동생인 귄터가 마침 도둑을 잡으려고 달려온 사람들의 총에맞아 숨지고 맙니다. 이는 로어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겨줍니다. 귄터가 죽은 후에 다시 할머니집으로 향하는길에서 지속적으로 로어는 살인을 한 토마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의지하고있습니다. 그러다가 토마스는 그런 로어를 더는 지켜볼수없다고 느끼고 떠나려고합니다.

 

 

귄터의 죽음이 자신의탓으라고 증오하는 로어와 남매들을 보면서 토마스는 자신은 떠나겠다고말했고, 로어는 계속 있어달라고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로어의 복잡한 감정이 드러납니다. 토마스가 유대인이기때문에 이렇다고 자신역시 인종차별을 하고만겁니다.

 

▲ 떠나려고하는 토마스를 붙잡는 로어, 로어는 자신의 슬픈감정을 토마스에 내비치고 토마스는 넘어가고만다.

 

그러다가 기차안에서 사진에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치의 독일 학살에대한 간접적인 이야기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로어는 또 한번 상처를 받습니다. 그러던중 열차 불시검문에 빠지고, 토마스는 신분증이 사라집니다. 토마스는 신분증이없어서 걸리면 연행될 위기이므로 토마스는 결국 마음에 둔 로어를 버리고떠나며, 로어역시 떠나는 그를 바라보고 둘은 헤어집니다.

 

 

▲ 기차안에서는 나치학살에 대한 사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 또 한번 상처를 받는 로어

 

기차로 무사히 함부르크에 도착한것으로 보이는 로어 일행은 마지막으로 뻘을 지나는 마차를 탑니다. 그 마차위에서 로어의 남동생은 (토마스에게) 말안할것을 약속받은 후에 자신이 토마스를 떠나지못하게하려고 신분증을 감췄다고 털어놓으며 신분증을 꺼냅니다. 신분증은 유대인의 것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토마스'라는 로어의 마음에 두었던 남자의 사진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남자 '토마스'는 진짜 토마스도 아니며, 유대인이 아니라 독일인 이었던겁니다. 로어는 이 일로 자신도 나치인가에 대한 의문에 휩싸였을겁니다. 범죄집단 나치가 행한 인종차별적인 유대인학살과 같은 만행을 로어는 간접적으로 행하고 만겁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사랑까지 등한시하면서까지 그렇게 했습니다.

 

▲ 유대인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그 남자는 유대인이 아님을 밝히는 남동생

 

그렇게 일행은 할머니집에 도착합니다.

 

▲ 외할머니는 반갑게맞아주며 먹을것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그곳에서 할머니느 지속적으로 부모는 잘못한게 없다고 로어와 동생들에게 주입하고, 엄격하게 대합니다. 그 집에는 로어의 집에있던 사슴인형과같은 수많은 인형들이 있었고, 로어는 그 사슴인형들 사이에 엄마가 포장했던 사슴을 조심스레 같이 놓습니다. 

 

하지만, 로어는 계속 감정의 미묘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마음에 둔 남자가 가지고있던 유대인신분증과 같이있던 유대인의 연인과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로어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살고있는 독일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차별적으로 생각했던 유대인에 대한 편견에 대해 증오합니다. 그러다 결국 나치를 옹호하는듯한 외할머니에게 반감을 느끼고맙니다. 로어는 사슴 도자기를 모두 깨뜨리고 슬픔에 잠기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 집에서 엄마가 정성스럽게 포장했었던 사슴 도자기 인형

 

 

▲ 그 남자가 가지고있던 '실제 유대인 토마스'의 죽은 유대인의 가족 사진

 

영화는 대체로 끝을 해피엔딩이나 비극으로 끝내지않고, 로어의 감정상태가 극도로 치솟았을때 끝나버립니다. 어느정도 여운을 남기는 영화의 엔딩입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크게 튀거나하는 부분이 없이, 마치 우리나라의 독립영화처럼 등장인물들의 간접적인 표정, 감정묘사 그리고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이끌어나갑니다. 위에 쓴 스토리는 중심스토리만 설명했습니다. 기타 요소들도 영화안에있으니 영화를 실제로 보시면 괜찮습니다. 포스팅 줄거리 설명에서 중요하지않아보이는 장면은 아예 소개하지않았으니, 제가 소개한 스토리가 영화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나치가 얼마나 잔인한가가 아닌, 그 나치의 사상이 얼마나 그릇되었고, 편견이었으며, 현대 독일에 존재하는 네오나치같은 신종 인종차별단체가 얼마나 비 정상적인가 하는것입니다. 극중 Lore라는 여유롭고 부유하게 자란 한 소녀를 통해서 감독은 독일인들에게는 자신의 나라가 과거에 저질렀던 인종차별적 행위를 반성하고, 나아가 다른 국가사람들에게는 나치의 현실과 인종주의적인 어떤 느낌을 주고자 시도하지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상으로 영화 'Lore(로어)' 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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