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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Review/온라인 리뷰

진정한 토론은 무엇일까? 진중권 vs 변희재 사망유희를 통해 본 토론

by 유스위스 201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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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면서

 

 

요새 토론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100분토론과 같이 롱런하는 토론의 경우 한편의 영화를 보는느낌이다.

어릴때 중학교에서 하던 토론 수업이 기억난다. 토론은 민주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하는데 쓰이는 한가지 방법이다.

중학교때는 토론수업을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생각하기가 귀찮다고 해야할까.. 대다수의 아이들은 발표조차도

싫어하는데, 자유롭게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려고 한 것부터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 토론 주제의 유형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유형은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그 밖의 근거)을 가지고 적합한 논리와 정당성을 주장하는 토론이다.

그런 유형의 토론은 대개 중립성, 평등성, 적합성 등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가치를 주장하면서 하는 토론이다.

그런 토론 주제는 대개 학교에서 하는 "생명연장은 유익한가" , "빨간불일때 신호등을 건너야하는가" , 혹은 윤리에 관한문제이다.

그런 문제들은 대개 "Fact" 기반이라기 보다는 인간 개인의 가치관에 가장 큰 우선권이 있다. 따라서 수치화된 자료보다는 직접적인

사례와 자신의 생각을 종합해서 이야기하게된다. 따라서 그런 주제와 동떨어져 살고있는 사람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말할수있다.

대개 이런 토론에서는 말을 잘하거나 주장을 하고 적절한 근거(사건, 사고등)를 댈 수있는 사람이 우위에 설수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을수있다.

다만 승자와 패자는 존재하지않는경우가 대다수이다. 그 사안에 대하여 모두가 만족할수있는 결론 자체가 존재 하지 않기때문이다.

 

 

 

 

두번째 유형은 다음에 소개될 변희재씨와 진중권씨의 NLL 토론과 같이 민감한 정치이슈나 "객관적인 자료"를 많이 보유해야만 기본적인 토론이 가능한

Fact 위주의 토론이다. 서로간의 정확한 자료와 수치를 근거로 토론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으로 객관적인 자료에 의존해서 토론하기때문에

자료자체가 허위 날조 되었을 경우에는 주장자체가 성립하지않는다. 대개 이런 경우는 결론이란게 거의 없는 첫번째 유형의 토론보다는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기때문에 결론은 대개 있는 편이다. 아무리 말을 잘한다고해도 근거되는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오류가있으면 이런 토론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지식이 다소 필요하기때문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참여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 사실 너무 전문적이라서

토론을 하기보다는 사안에 대한 결론도출행위(수사, 고발, 소송)등으로 적절하게 결론을 내는 것이 옳지않은가 생각해본다.

 

 

 

간단히 개인적으로 두가지 유형의 토론을 정리해봤다. 이 포스팅에서는

두가지 유형의 토론을 곰 TV에서 예전에 진행했던 '사망유희'라는 공개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사망유희에 들어가기전에 출연자들의 간단한 프로필을 정리해볼까 한다.

 

 

1. 진중권씨

 

 

 

진중권씨는 동양대 교수시다.

개인적으로는 날렵하고 인자한 인상과 옳은말을 하는 지식인으로 평가하며,

토론의 자세는 중~하, 논리적인 말하기는 상~극상으로 이야기하고싶다.

특징은 적은 Fact를 가지고, 자신의 논리로 승부를 보는 승부사

 

 

2. 변희재 씨

 

 

< 출처 - 동아일보 >

 

변희재씨는 공교롭게도 진중권씨와 같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다.

여론이 안좋은 일베(인간베스트저장소)와 연계(?)하여 말이 많고,

각종 토론에 우익관련 토론에 출연하며, 각종 언론사이트를 운영했다.

(국회의원 출마하면서 정리했다고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전문적인 토론은 공부를 많이해야하고, 자신없는 분야의

토론은 안나가는게 맞다고 한다.

 

 

3. 황장수 씨

 

 

 

 

황장수씨는 사망유희 2편에 진중권씨와 토론대결을 벌인분으로

대선 당시 안철수씨의 각종 의혹을 제시했던 사람이다.

각종 공개 토론에 활발히 참여 하는분인 것같다.

사투리를 쓰면서 사실에 대해 잘못된 말을 상대방이 한다고 생각하면

욱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위에 소개한 세분은 나름 토론에 관해서는 준비도하고, 토론 경력도 있는분이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변희재씨에 대해서 안좋은 이미지가 있는게 사실이었다.

일베와 관련해서 이야기가 있는게 사실이고, 일반인이 일베를 들어가보지않으면 일베가 어떤곳인지는

사실 언론사와 정부기관의 발표에 의해서만 접할수있다.

 

"내 앞에 놓인 치킨을, 내가 먹을수있는 치킨을 보지않고 먹지않으며,

오직 남이 먹어보고 본것으로만 평가하려고 하는 자세"... 얼마나 참담한가.. 다시한번 느꼈다.

 

 

이제 간단한 소개가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 사망유희는 토론의 승자와 패자를 결론내는 토론이다.

 

 

 

1. 진중권 VS 변희재 NLL 관련 토론

 

이 토론은 변희재와 진중권씨의 토론으로 변희재씨가 진중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이를 취하해달라는 명분으로 진중권씨를 끌어들인 토론이다.

토론의 유형은 위에서 말한 두번째 유형의 토론으로 변희재씨가 방대한 자료를 능수능란하게 이야기할수있도록 충분히 공부하고 나와서 상대적으로

자료와 논리가 부족한 진중권씨를 압도하는 토론이다.

 

 

 

 

 

사실 토론자체가 서로의 주장을 이야기하는것보다는 Fact(사실) 확인에 의존하고있기때문에 토론의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토론 초반부와 중간중간의 진중권씨의 행동과 변희재씨의 행동이 간간히 웃음을 선사한다. 진중권씨는 토론이 긴시간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가진 자료들이 다르거나, 틀리거나 혹은 부족하거나 하는 문제들을 통해서 스스로가 정당성을 잃어간다는 것을 느낀다.

보는 내내 시청자들역시 진중권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이고, 결국 진중권씨는 토론당시 패배를 인정한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신뢰를 잃게되면 억지를 쓰는걸로 보인다. 내가 봐도 진중권씨의 완패..

이 토론의 교훈은 Fact(사실, 믿을만한자료)에 밀리면 내가 아무리 논리적이여도 억지가 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

진중권 교수가 준비만 더 했더라도 어쩌면 논리력으로 누를수도 있는 토론이 아니었을까..

 

 

 

2. 진중권 vs 황장수 안철수 대선의원 토론

 

 

이 토론은 사실 토론이라고 하기 힘들정도로 토론의 기본자세, 진행순서 어떤것도 지켜지지않은 토론이다.

그럼에도 이 토론을 한가지 예로 가지고 나온것은 토론의 Fact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편 변희재씨와 진중권씨가 NLL 관련 토론을 할때 진중권씨는 Fact와 관련 지식의 부족에 의해서 패배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진중권씨는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와 Fact를 기반으로 한 토론을 할 준비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지난번 토론에서 진중권씨는 변희재씨의 자료와 사실관계를 인정해줬는데, 이번 토론에서 황장수씨는

진중권 교수가 야심차게 준비한 Fact라고 주장하는 관련기사와 각종 자료들을 허위 거짓 자료로 취급하며 인정해주지않는다.

 

 

 

 

진중권씨는 어떤 사실에대해서 지식을 나누면서 토론을 하는것보다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토론을

매우 선호하는것같다. 대개 의사결정이나 논의에서는 그런 토론이 많이 성행한다.. 황장수씨가 자신이 모르는

자녀 호화 유학생활에 대해 지적하자 진중권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이 아니라며 강력히 항의한다.

이 부분에서 진중권씨의 이미지는 이미 -50%.. 차분하게 말했다면 시청자들은 "그렇지" 하면서 동감을 충분히

표시해 줄수있을텐데도 진중권교수는 그런 기회를 놓쳤다. 이런 분위기는 진중권 교수가 지난 토론에서

변희재씨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기때문에 형성되었다.

 

"나는 Fact를 인정해 주어 패배했는데, 너는 내 Fact를 인정해주지않냐?, 그럼 나도

니 이야기는 다 거짓으로 알고 부정해주겠다."

 

진중권씨의 태도는 위와 같은 문장 하나로 정리된다.. 황장수씨도 다른 토론을 보니까 차분히 토론하는 성격은 아닌데

진중권씨의 토론자세가 문제가 되다보니까 서로 분노조절이 안된상태로 토론을 한다.. 하지만 이 토론은 사회자의 멘트와

서로 싸우는게 인상적이거니와 매우 재미난다. 후반부에는 아예 진중권씨가 마이크던지고 나가버린다.

 

나는 이 토론에서 무조건 진중권씨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비난하는것이 아니다. 토론하는중에는 서로 준비한 자료에 대한

검증을 따로 받지않는 이상 서로의 자료가 절대적으로 정확하다는 보증은 없다. 하지만, 대개 토론하는 중에는 충돌을 막기위해

서로의 Fact를 인정해 주되 논리적 충돌이 있는게 대부분이다. 서로의 Fact를 폄하하면 끝이없고, 한정된 토론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 결론

 

 

토론은 논리적인 자신의 주관적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하는게 맞다. 다만 너무 주관적이면 타인이 받아들이지않기때문에 Fact라고 불리우는

사실관계를 근거로 내세우면서 오직 나만의 소설이 아닌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가 고도로 전문화되면서 토론은 "치킨이 맛있냐, 햄버거가

맛있냐"는 저차원적의 문제를 넘어 정치이슈와 복잡한 사안에 대한 주제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토론의 주제가 커지면 커질수록 토론에 영향받는

대중의 수는 늘어나고, 그들을 설득시키려면 고도로 객관화된 자료가 더욱 절실해진다. 내 옆의 친구를 설득시키려면 인터넷에서 얼핏들은 사실관계

가 확인되지않은 이야기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학교의 한 학급에서 발표 하나만 하려고해도 자료의 출처는 물론 그 자료의 사실관계까지 확인해봐야

그 학급 모두를 만족시킬수있을 것이다.

 

 

 

- 마치면서..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이익에 대한 토론을 가르친다고한다.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 "노동자의 권리는

중요한가?" 등의 토론은 민주주의사회에서 노동자로 살아갈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중요한 교육이다. 그들이 살아갈 민주주의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 없다면,

그것은 허울뿐인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가는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나의 생각은 적극적인 토론식 교육의 주제는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토론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한다면 토론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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