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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ped Story/120L 리빙 고슴도치(181110~240201)

5년 4개월 고슴도치 세상과 이별 (2018.10. ~ 2024.02.01.)

by 유스위스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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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세상을 떠났다. 언젠가 올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결국 왔다.

 

 

1월 30일의 모습이다. 2월 1일인 오늘에서야 갔으니까 2일전이다. 물만 거의먹는 상태였고, 그나마 조금씩 먹던 젤리도 먹기를 그만두고 식음을 전폐한 상태였다.

 

 

그래도 눈은 뜨고있었다. WHS가 심하게 발병해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멀쩡한 상태라 이 상태로도 집안으로 잘 들어가긴했었다.

 

 

그리고 오늘 2월 1일 아침 출근전이다. 물을 못먹는게 너무 걱정이돼서 매번 살펴보면서 먹여줬는데.. 오늘 아침에는 정말 갖다대줘도 잘 먹지를 못했다. 정신은 여전히 말짱해서 내 손길을 거부하는 것은 여전했다.

 

오늘 물을 못먹는걸 보고 상태를 직감했는데... 요즘 회사때문에 집에 일찍오는일이 거의없다. 결국 밤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는데..

 

 

녀석은 눈을 반쯤 뜬채 이미 세상을 떠있었다. 혹시나해서 만져보면 계속 살아있던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미동도 하지않는다.

 

 

 

손을 쭉펴고 죽은걸 보니 마지막 순간에 손발을 쭉폈던 것 같다.

 

언제죽나하고 건강했던 고슴도치가 12월 암 진단 후 2개월도 채 안되어서 이렇게 죽는걸 보니 너무나 세상이 허망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2개월전만해도 쳇바퀴가 빠져라 달리던 고슴도치가 순식간에 이렇게 된다니... 사람의 목숨도 다르지않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슬프다.

 

처음 1개월령 고슴도치를 집앞 지하철역에서 분양받고 커가는 모습을 보며 목욕도 시켜주고 하던게 정말 어제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5년이 넘게 흘러서 그 동안 나도 너무 많은 날들을 보냈고, 고슴도치도 그랬을 거다. 그래도 5년 넘게 살았으면 장수한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당시에 힘들어서 분양받았던 고슴도치인데, 그 힘든날이 지나고 내가 또 다시 힘든날이 올때 가버리니까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손길은 정말 안타는 고슴도치지만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기도 했었는데 안타깝다. 날이 풀리면 공원에라도 데려가서 마지막 세상구경이라도 시켜주려고 생각했는데, 하필 또 1월이라 너무 추워서 그러지못했다.

 

산에다가 잘 묻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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