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각 입장별 정리

2014. 4. 21. 16:19Personal Story/개인적포스팅

어떤 특정 세력을 옹호하고자하는것이 아니라, 각 입장들을 최대한으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자 작성한 글입니다.


다소 국민정서와 개인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으니, 객관적이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글을 읽도록합니다.



 

1. 세월호 선장

 

 

 지금까지의 선장의 말과 교신내용을 종합해보면, 세월호 선장은 판단력이 정상이 아니었거나, 혹은 원래 그 수준의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었을것으로 생각이된다. 세월호 선장은 혹시라도 성급하게 구명보트라던지 탈출을 시도했을경우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않을까하는 판단을 했던것으로보인다. 물론 그 판단은 자신이 원래 운용하던 배보다 규모가 크고, 여러가지 환경에서 다른점이있었기때문에 착오로 발생했을수도있다. 아무튼 선장은 섣불리 탈출을하는게 더 위험하다고 판단을했고, 아마도 선체내부의 적재물들의 영향으로 선체가 빠르게 기울어지는점을 간과했던것으로 보인다. 교신내용에서 계속 탈출하면 구조해줄수있느냐를 반복한점에서 이를 알 수있다. 따라서 안내방송에서는 계속 대기하라는 방송을 내보냈고, 방송하는 사람과 선장의 커뮤니케이션의 연결이 비교적 적어서 선장이 탈출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을때 는 이미 늦어버린 케이스라고 생각이든다. 사실 이미 늦어버린 상황에서 선장은 많은 두려움과 좌절을 느꼈을것이다. 이미 자신의 결정에의해서 탈출이 불가능해진 불쌍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을거고, 동시에 생존본능도 있었을것이다. 구조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선장은 탈출을 하지않았을수도있다. 하지만, 구조가 가능한상황에서 더 이상 승객들을 구할 시간과방법이없기때문에 할 수 없이 남은 생존본능이라는 선택지를 선택하고 말았을것이다. 사실 선장이 잘못한건 탈출을 지시하지않은것밖에는 없다. 선장은 남아있는 선택지가 생존밖에없었기때문에 배를 탈출한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자체를 욕할것이아니라, 그가 한 판단에 대한 죄값을 물어야한다는것이다. 단원고의 교감선생님께서 죄책감에 세상을 뜨신것처럼, 나는 세월호 선장역시 그 이상의 죄책감을 가지고있으리라본다. 태연하게 혈압을재고 지폐를 말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하는데, 솔직히 나였어도 어떻게 해야했 을지 모르겠다.. 침몰하는 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이 무엇을 더 해야만했을까? 배를 보면서 울어야했을까? 아니면 그 자리에서 자결을 해야했을까?

 

 그러면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세월호 선장이 잘못한것은 판단이다. 선장은 탈출이 더 위험할까, 아니면 머물러있는게 더 위험할까 중에 고민을 해야했다. 결국 선장은 바다한가운데서빠져 익사할경우를 생각해보며, 탈출을 지시하지않았고, 한순간에 그의 인생은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선장으로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것과 다름없다. 아마 내가 세월호 선장이었어도죄책감은 있겠지만, 어느정도 억울함을 가지고있을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하필 왜 내게 이런일이 닥쳐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있을것이다. 자신이 몇십년간 운용하던 배도아니고, 임시로 맡은 배에서 그는 이런 사고를 냈다.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마치 대체 근무를 딱 하루 섰는데 그때 하필 일이생겨서 내가 징계를 먹는것과 다를바가없다. 물론 선장은 분명히 잘못이 있다. 하지만 그가 살았다는 자체에 압박을 넣어 그를 죽일수는없다. 선장은 판단을 잘못해서 사람을 죽인거지만, 국민들은 그를 고의로 죽이려고하고있다. 그리고 나는 이걸 낮은 국민성이라고 말하고싶다. 국민성이란 모든 국민의 성향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냉정하게 잘잘못을 판단하고, 올바르게 선장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국민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않고 마구잡이로 비난하고 죽이려고하는 낮은 수준의 국민이 분명히있다. 그 두 국민중 어떤 국민이 될지는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낮은 국민성을 가진 국민이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장을 옹호하는것이 아니다. 만약 세월호 선장이 재판을 받으면, 아마도 판단을 잘못해서 사람을 죽인것만 인정될것이고 형량이 많지않으리라본다. 고의성이 전혀없고, 고의성이없기때문에 반성도 충분히 할것이다.

 

 아무튼 결론은 배의 수장이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사상초유의 유람선 침몰사태를 인명피해로 키웠다. 하지만, 그는 살았고, 그가 충분히 구조를 할 수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구조를 하려고했더라도 구조하지못하고 그대로 배와함께 수장이 되었을것이다. 네티즌들은 쉽게말한다. 선장은 침몰하는 배와 같이 가는거 아니냐고.. 근데 임시로맡은 배이고, 설사 영웅심이 충만했더라도 침몰하는 배에서 누군들 탈출할 생각이 없었을까? 나는 참으로 애통하다. 선장을 죽으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니까.

 

 

 

2. 세월호와 수장된 피해자들, 유가족

 

 

 

 이들은 선장의 판단잘못으로 죽은 피해자들이다. 사실 희생이라는 단어는 들어맞지않는다. 천안함역시 희생과는 거리가있으나, 경계작전을 항상하는 함선이므로 경계작전중 사망한것으로 간주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되었다고 할 수있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어떤것 혹은 누구를 위해서 삶을 바치는것을 말한다. 세월호와 수장된 피해자들은 그 어떤 것 또는 누구를 위해서 죽은것이 아니므로 희생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다. 굳이 또 설명하자면, 피해는 어떤것 혹은 누구로 부터 해를 입은것인데, 그 주체는 선장의 오판단이다. 명확히 '선장의 오판단'이며 선장이 주체는 아니다. 왜냐하면 선장이 종북이어서 북한을 위해 전복시켰다면 이는 선장이 주체가될수있지만, 그렇지 않기때문에 이는 선장이 주체라고는 할 수없다. 물론 판단의 주체가 선장이니까 결국 선장이라고 할 수는있지만, 명확히 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판단에 의해서 사고가난것은아니고, 배가 침몰한데에는 배의 결함도있다고하니, 무조건 선장탓으로만 돌리는것은 무리가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서 탈출조차 시도하지않았다고한다. 이들은 피해의 지속시간은 짧지만, 순간적인 피해가 매우큰 피해자들이다. 무슨말인가하면, 이 사태는 한달이상 정치, 사회, 경제, 국민정서에서 모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지만, 피해자들에게는 사망까지의 시간인 일주일 내외의 기간에만 피해를입힌다. 하지만, 매초 매순간동안 피해자들이 받은 피해는 그 한달기간을 합친것보다 더 클수도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짧은 시간내에 사망하면서 고통을 잊게된다. 문제는 그들의유가족인데, 유가족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 조차힘들것이다. 특히나 이번 사태는 단원고라는 하나의 커뮤니티에서의 대규모의 사망사태이기때문에, 남은 유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이 죽은것보다 더 큰 상실감을 느낄수있을것이다. 내 자식과 내 자식과 함께 놀던 아이까지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암담할것이라고 생각이든다. 따라서 죽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것도 좋지만, 정부는 이미 피해자들이 사망한 마당에는 유가족들에게 신경을 매우써야한다는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안타까운일이다.

 

 

 

3. 청해진해운

 

 

 사실 이쪽 회사에 불똥이 튀는것은 논리적으로 잘 이해는 되지않는다. 불똥이 튀는 근거로는 화물, 인명, 체계간에 안전수칙이있다. 책임을 따질려고 들면 누가 버티고 살아남겠는가? 화물봐주기, 불법성이 조금 있는 증축, 잘못된 관행들이 결국 사고의 원인중의 하나였고, 이 원인들은 이미 대한민국사회에 깊게 침투해있다. 공적인돈을 끌어다가 개인적용도에 사용하고, 그럴수있다는 명목하에 체계와 과정, 상식, 수칙을 무시하고 제 입맛대로 융통성이라는 이름하에 마음대로 바꿔버린다. 이는 대학교, 사회단체, 직장, 회사등 수많은 곳에 퍼져있다. 결국 이 사회자체가 그런 관행적사고방식에 물들어있는데, 어떤 사고가나서 사고책임물기 식으로 한 회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결국 사회의 악성종양들이 퍼져나가 사회 곳곳의 문제와 사고를 이끌어내는것이다. 이미 국민 대다수는 거리낌없이 공공질서를 무시하고, 원칙을 어긴채 생활하고있다. 심지어는 청해진해운과 선장, 선원들을 욕하는 많은 사람들 조차 자신들이 하고있는 관행하의 원칙무시등의 행위가 얼마나 큰 사회문제와 사고를 야기할지 잘 모른다. 아무튼 청해진해운 이라는 회사는 대한민국사회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해왔고, 결국 이번 대형참사로 큰 사회적 피해를 입게되었다. 결론적으로 청해진해운을 잡아죽일게아니라, 청해진해운이 해온 관행과 잘못된 행위들을 사회가 이번 계기로 그만두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청해진해운의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된건 잘못된거니까.

 

4. 정부와 해경

 

기사에서는 잘 나오지않는것같은데, 기사 댓글에보면 상당히 정부에 대한 부정적입장과 비난이 많다. 간단히 내 사견을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이 사고에 대한 스케일감이 전혀없다. 무슨이야기냐면, Fact로는 깊은바다에 큰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건 아는데, 실제로 그게 얼마나 깊은지, 그 여객선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지를 못한다는거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식으로 생각할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대한 크레인이면 까짓거 그냥 들어올릴텐데" , "얼른 첨단장비 동원해서 수색하면 초기에 다 구조했을지도모르는데" , "외국이 도와주면 정말 다 구조됐을텐데" , "수많은 구조인력이 투입되면 쉽게 구조될텐데, 빨리투입하면될텐데" 하지만 당신은 전문가가 아니다. 거대한 크레인이 이곳까지 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크레인이 인양하려면 그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밧줄따위로 대충묶어서되는게 아니고, 안정적이고 제대로 묶기위해서 많은 철제줄과 거대한 배를 감싸위한 막대한 인력이 소모된다. 지금 당신이 살고있는 아파트를 줄로 묶어서 끌어올리라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할까? 만약 하지못할경우 죽어야한다면, 당신은 그냥 죽는길을 택할것이다. 상당히 난해하고 기술이있는 몇명이 해야될지 감도 오지않을것이다. 헌데, 아파트는 양반이다. 아파트는 지상에있어서 그나마 낫다. 세월호는 당신이 생각하는 한강정도의 스케일이 아니라 정확히 바다 한가운데에있다. 그리고 바다의 흐름도 무척이나 세다. 당신이 해수욕장에서 놀았던때를 떠올리면 안된다는거다. 당신의 상상이상의 사고가 바로 세월호 침몰이다.


정확히 세월호가 어디에 침몰했고, 세월호의 무게가 화물과적재로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아야 정부의 입장도 어느정도가 이해가 가는거다. 당신이 떠올리는 한강스케일에 당신이 타본 한강유람선이 침몰했다고 자꾸떠올리니까 그냥 가서 건지면, 그냥 잠수사들 많이 투입하면 금방끝나는거 아니냐하는 말이 나오는거다. 정부를 비난하기전에 규모를 생각해보기바란다.미국도 산에 불이나서 번지기시작하면 조기 진화가 쉽지않다. 아무리 기술이좋아도 광대한 스케일의 사고는 쉽게 진화되지않는다.


 아무튼 잘못된 비난에 맞고있는 정부와 해경을 잠깐 두둔해봤다. 물론 정부나 해경이 책임이 없다는걸 주장하는게아니라, 인정할건 인정하고, 잘못된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는거다. 해경은 교신직후 주변의 선박들에게 연락을 취해 주변에서 선박들이 구조대기를 하고있었다. 세월호에서는 세월호선장이 판단을 제대로못해서 승객들에게 탈출을 말하지않았다. 사실 초기 주위 선박들은 구조용선박이 아니었고, 세월호에 비치된 보트등을 이용해 배를 일단떠나면 구조를 해줄수가있었다. 해경은 충분히 주변에 배를 끌어모았고, 해군의 함선들을 이용하게끔 유도해주었다. 물론 교신과정에서 확실하게 말을 하지못한것은 맞지만, 그 역시 섣불리 판단하고 선장에게 지시했다가 잘못될경우에는... 그 사람들도 피해를 볼 수있으니 선뜻 말하지못하고 최후에 선장에게 판단해서 승객들을 유도하라고 했던것이다. 아무튼 대응과정에서 정부와 해경의 문제점은 내가 보기에는 크게는 없는것같다. 사고의 규모가 너무 광대했고, 비록 각 정부부처의 인사들이 방문해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정서를 더럽히기도했지만, 사고를 수습하는 잠수사와 구조대등은 교대로 계속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정부의 발표가 엇갈린것역시 각 기관의 소통문제이지, 구조자체에는 영향을 주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브리핑적인 대처와 행동들은 못미덥고 할지라도.. 이번 사건은


정부의 사고에 대한책임보다는 사후관리의 문제로 접근해야할것같다. 정부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드러났지만, 사고가 정부책임은 아니라는 말이다.

 

 

5. 단원고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수학여행때문에, 세월호 침몰사고는 여론상으로는 단원고학생들의 추모열기쪽으로 방향을 잡는 기분도 든다. 하지만 단원고 학생들만 죽은것이 아니고, 다른 승객들도 타고있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는 다르게,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의 원인은 최초 단원고로부터 시작되었다. 단원고에서 흔한 비행기대신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기로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결정이 없었으면, 단원고 학생들은 세월호가 어떻게되든지 생사와는 상관이 없었을것이다. 단원고는 교사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잃었다. 심지어는 생존자 중 교감선생님이 목숨을 끊었다. 수학여행에 가담했던 단원고 선생님들은 일정부분 혹은 많게 죄책감을 가질것이다. 단원고가 수학여행을 떠나다가 많은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는 교육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쯤은 가봤을법한 수학여행은 전면 취소되었다. 이 결정은 사고예방차원이라기 보다는 이 사건으로 인해 경각심을 가지는 학부모들의 항의와 반대에 부딪힐것을 위해 처리된 교육부의 방어책정도로 보인다. 사실 공장에 사고가 났다고 모든 공장을 가동중지 시키는것과 다를바가없기때문이다.


 물론 나는 단원고가 죄책감을 가질 타당성은 별로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수학여행때 비행기를 대부분타는데(나도 비행기를탔다) 하필이면 왜 배를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하지만, 선생님들이 수학여행비를 횡령할 이유도없고, 하지도않았을것이다. 분명히 배로 가는것이 어떤 이점이 있을거라 생각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졌기때문에 불행이 닥친것이다. 배를 선택했기때문에 필연적으로 사고가 났다는 논리같은건 성립되지않기때문에 이건 그냥 말그대로 사고일뿐이지, 단원고의 잘못은 아니다. 따라서 생존자중 수학여행에 배를이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던 선생님도 가슴은 아프지만, 죄책감은 크게 가지지않는것이 맞다고 본다. 산사람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