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7. 20:32ㆍSmart Review/IT&TECH 제품 리뷰
오늘 리뷰 대상은 현존 소니 이어폰 라인업 중 최상위에 속하는 XBA-Z5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XBA-Z5는 2014년 10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된지 2년이 다되어가는 기종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가 60만원 이상으로 형성될 정도로 고급 라인이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이어폰 케이블과 음질을 높여주는 고급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해 장착하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는 사진이 꽤 많으니... 스크롤 압박을 주의하시길 바란다.
바로 위 제품이 소니 이어폰 라인업 중 가장 상위에 속하는 XBA-Z5이다.
XBA-Z5의 경우 대구경 16mm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2개를 결합했다.
총 3개의 드라이버가 탑재된 이어폰이다.
같은 드라이버 갯수의 소니 이어폰은 XBA-A3와 XBA-300AP가 있다.
드라이버가 같은 위의 두 이어폰에 비해서 Z5는 가격이 두배나 비싸다.
어찌보면 부품상 A3와 별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이 높은셈이다.
외관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올블랙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고,
XBA-A시리즈와 같이 이어폰의 좌우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도록
좌측 유닛(이어폰 머리)은 하얀색바탕의 L 글자와 함께 볼록 튀어나온 점을 만들어서
밝거나 어두워도 손쉽게 좌우를 구별할 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유닛의 하우징은 저렴해보이지 않는 마그네슘 재질로 제작했는데,
소니 미러리스인 A7M2부터 쓰인 약간 오돌토돌한 느낌의 마그네슘으로 견고한 느낌을 준다.
좌측 유닛이 왼쪽이고, 우측 유닛이 오른쪽이다.
한 눈에 구별할 수 있는 이어폰의 디자인
원형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에는 R과 L 글자가 새겨져있으며,
후면의 BA 드라이버 부분에는 XBA-Z5가 새겨져있다.
또한 XBA-Z5의 유닛은 특이하게 일본에서 제작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Z5의 가격을 타 기종보다 높게 책정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측면에는 정말 거대하게 SONY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유닛이 커지긴 했지만, 글씨도 너무 커진게 아닐지...ㅋㅋ
Z5는 기본적으로 스포츠형이나 행거형, 오버이어형으로 불리는 방식으로 착용을 해야한다.
단순히 귓구멍에 넣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이어폰줄의 일부를 귀바깥에 걸어야 한다.
따라서 위와 같이 기본케이블은 귀에 거는부분이 두껍게 보이는데, 두꺼운 부분안에는
철사가 들어있고 철사를 고무가 덮고 있는 형태다.
두꺼운 고무는 밑쪽에 다다르면 더 두꺼운 고무부분에서 얇은 부분과 만난다.
케이블은 요철 가공을 통해서 여러개의 홈이 파여있으며, 이는 선꼬임을 방지함과 동시에 꼬였을때 잘 풀리게 해준다.
귀에 거는 부분은 두껍지만, 케이블은 XBA-A시리즈와 동일한 두께다.
또한 XBA-Z5의 플러그는 깔끔한 외관을 보여준다. 무광 블랙에 정말 금빛이 나는 도금까지..
단선방지를 위한 형태로 설계되어있으며, 가볍고 작다.
또한 선자체가 길어서 우와 같이 기본제공되는 줄감개에 어느정도 감아주면 좋다.
원래 XBA-A1AP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건 익숙했다.
위 사진같이 직사각형인 이어폰 케이블을 일정한 방향으로 잘 말아두면 풀리지 않는다.
그 다음은 착용샷이다.
유닛은 역시 정말 크다. 3개의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으니 그러려니 해보지만...
거울을 보면 역시나 크다.
지하철에서나 가끔 XBA-A2나 XBA-A3 같은 대형 이어폰을 쓰는 경우를 종종 보긴했는데,
그나마 Z5는 드라이버를 결합하여 A3보다는 작다고 한다.
착용시 XBA-Z5라는 문구가 보이는 방향이 정면을 향한다.
귀에 거는 부분은 뭔가 불편할거 같지만, 몇번 쓰다보면 익숙해 지는듯..
귀에 한번 제대로 걸고나면 철사가 어느정도 모양을 유지한다.
모양이 변한 철사는 철사부분을 직접 건드리지 않으면 거의 변하지 않고,
답답한 느낌없이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한다.
그리고 감싸고 있는 고무가 너무 부드럽다.
착용시 이질감은 일단 못느꼈다.
다음으로는 가지고 있던 XBA-A1AP와의 비교다.
XBA-A1AP는 드라이버가 2개로 다이나믹드라이버 1개, BA드라이버가 1개 탑재되어있다.
우선 디자인적인 변화는 XBA-A 시리즈의 유닛이 은색을 포함했던 것에 반해
XBA-Z5는 모두 블랙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높였다.
또한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크기차이가 무려 7mm(약 두배)가 나고
BA드라이버가 하나 더 추가되어 전체적인 크기가 뚜렷하게 차이난다.
선을 보면 XBA-A시리즈가 케이블의 4면중 1면에 위와 같이 붉은색을 넣어서 포인트를 줬다면,
XBA-Z5는 마찬가지로 올블랙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줄에 감은 케이블을 보면 색상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을알 수 있다.
다만, 케이블의 크기와 요철 가공은 모두 같다.
플러그 부분은 XBA-A 시리즈에서 유광느낌의 플라스틱으로 SONY 글씨 부분을 마감한데 비하여
XBA-Z5는 역시 마그네슘으로 보이는 견고한 재질로 마감해서 더 고급스럽고,
A1AP의 플러그 보다는 약간 크다.
다음로 하고 싶은 말은...
위 사진을 보면 소니 이어팁은 두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좌측이 일반 이어팁이고 우측이 발포실리콘 이어팁이다.
발포 실리콘 이어팁이란... 커널형 이어폰의 일반적인 이어팁의 공간에 실리콘을 넣어서
차음성을 더 높여주는 특이한 기능을 하는 이어팁을 말한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 발포실리콘을 사용하면, 차음성은 높아질 지언정 이어팁이 너무 원래 모양대로 단단해져 버려서
애초에 귓구멍에 잘 밀착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단 귓구멍에 어떻게 들어가더라도 실리콘이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면서 귀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니...
귀에 잘 안맞는다면 발포 실리콘 이어팁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Z5의 케이스이다.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며,
재질은 잘잘한 가죽무늬를 가진 인조가죽으로 추측되는데, 이 케이스가 생각보다 엄청 크다.
XBA-Z5의 제품박스가 큰 이유는 이 이어폰케이스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지퍼 형식으로 이어폰을 수납 하고 닫아야한다.
안쪽에는 주머니가 두개있는데, 한쪽에는 케이블을 정리해서 넣고,
반대쪽엔 유닛을 넣어서 보관하라고 이어폰 설명서에서 권고 하고있다.
정말 자주 쓰기에는 최악의 수납형식...
만약 쓴다면 그냥 나는 대충 꾸겨넣고 지퍼를 잠글 듯 하다.
다음으로 XBA-A1AP의 이어폰 수납케이스..
인조가죽과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케이스인데,
크기가 적당해서 휴대하기 나쁘지않고, 지퍼형식이 아니라
밀어넣는 형식이다.
위와 같이 그냥 틈으로 넣고서 대충 닫아주면 이어폰이 수납되므로 훨씬 더 편리한 느낌이다.
물론 귀찮아서 사용은 별로 안했다.
크기비교... XBA-A1AP의 케이스를 주머니에 넣을 수는 있어도,
XBA-Z5 케이스를 약간 하드한 느낌이 있어서 주머니에는 못넣고
휴대하려면 가방하나 들고 다녀야된다.
여기까지 XBA-Z5의 외관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그래서 XBA-Z5의 청음 후기는?
XBA-Z5는 소니 이어폰 제조기술의 결정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에서 유닛을 제작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으니까...
소니 XBA시리즈는 저음이 주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밸런스를 중시한다는 면은 있지만, 튀는 소리보다는 저음이 상당히 둥둥거린다.
A1AP를 사용하다가 이번에 Z5를 써본 느낌은 이렇다.
먼저, 대단히 내 귀가 멍멍 답답 웅웅대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 딱 들었을때의 생각은 "아 이거 왜이렇게 어둡고 둥둥거리지" 였다.
내가 생각했던 엄청난 감동은 솔직히 없었다.
뭔가 먹먹한게 소리들이 다 색을 잃고 어둡게 변한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때 재생한 음악은 정성하씨가 연주한 기타연주곡이었다.
물론 첫 느낌은 그랬지만, 일주일정도 들은 지금은 차이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물론 둥둥거리는건 맞지만, 그렇다고해서 둥둥거리는건 음이 깨지는게 아니라 저음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보컬을 듣고 싶어 보컬에 귀를 기울이면 보컬이 선명하게 들리고,
저음의 베이스소리 등은 항상 명확히 귀로 전달된다.
Z5를 사용하는 분들은 Z5만의 특징으로 이어폰답지 않은 공간감을 꼽는다.
공간감은 내가 이어폰을 꼽고 들었을때 실제로 내가 각종 악기와 보컬이 노래하는 어떤 공간에 들어와있는 느낌을
말하는데, 잘들리는 것과 그런 입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성향이 다르다.
사람들이 MP3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인기가수를 직접보러 공연장에 가는 이유가 공간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공간감에 있어서 Z5는 내가 기존에 쓰던 XBA-A1AP와 확연한 차이가 났다.
다른 부분에서는.. 솔직히 그냥 진지한 감상이 아니라 휴식 용도로는 A1이 Z5보다 낫다고 느꼈다.
A1이 밝고 명쾌한 소리라면, Z5는 상대적으로 어둡고 탁한 느낌을 풍긴다.
듣다보면 Z5도 적응이 되지만, 상대적인 차이는 그렇다는 거다.
결론은 Z5가 엄청나게 고급진 소리로 A1AP를 누른다가 아니라..
공간감과 편안함 느낌, 풍부한 저음에 특화된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후회는 없지만, 만약 제값주고 샀는데 기대와 다르면 많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여담이지만, XBA-Z5는 하위기종들보다 임피던스라고 하는 저항값이 높다.
따라서 다른 이어폰과 똑같이 볼륨을 한다면, 음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128K 음원을 듣고있다면 192K 음원으로 갈아타고,
192K를 듣는다면 320K로 바꾸는 것이다.
물론 192K 정도면 무난하게 Z5의 음량을 적정수준으로 높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한 Z5로 감상하는 음악의 질은 192K면 충분하다.
192K 320K 음원을 최고의 장비로도 구분하는 전문가가 적다고 하니..
자신이 인류최대의 황금귀가 아닌이상에야 음향기기 용량을 생각해서 192K로 많은 음원을 넣고 즐기시기 바란다.
이상으로 소니 플래그쉽 이어폰 XBA-Z5 상세한 리뷰 및 XBA-A1AP와의 비교 후기를 마친다.
블로그 방문에 감사드린다.